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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연착으로 인한 미젠느 여행 + 프랑스 고성 숙박 / 부르고뉴 여행 DAY2

여행/프랑스

by eemoong 2023. 11. 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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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 5월 3일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2박 3일 자유여행
둘째날
 
프랑스 부르고뉴 첫째날 여행 포스팅은 아래 참조
 
 

5월 2일 전체 일정

 
08:35 디종행 기차 탑승(예정)
09:30 기차 연착으로 인한 미젠느 여행
15:30 디종 도착 및 렌트카 픽업
16:30 마트에서 장보기
18:00 로마네 콩티 드라이브
19:45 프랑스 고성 숙소 도착
 
 
부르고뉴 여행 2일차
원래 여행 계획은 기차를 타고
디종에 10시 반쯤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픽업하고 콩테 치즈 박물관을 갔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라는 로마네 콩티를 재배하는
포도밭을 구경하고 포도밭들이 많은 지역을
드라이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곳은 프랑스...
프랑스에서라면 기차 연착 정도는 있어줘야지라고
생각은 해봤지만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나버렸다
그로인해 일정이 급격하게 변경된 하루
 
하지만 다행인지
이전 여행 계획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 P 인간은
이 날은 대략적인 계획만 세우고
렌트카와 숙소 말고는 아무것도 예약하지 않은 상태!
 
오히려 너무 극기훈련처럼
달려온 날들과는 달리 여유롭게 쉬어가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런 사고 아니면 올 일이 없는
프랑스 소도시 미젠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고성을 에어비앤비로 활용한 숙소!
 
 

세부 일정

 

08:35 디종행 기차 탑승(예정)

 
디종 머스타드로 유명한 도시 디종!
디종은 부르고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렌트카를 빌리기 위해서는 디종으로 가야했다
 
8시 35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기차 역으로 출발
이때까지는 몰랐다
기차 연착으로 오늘 일정이 얼마나 달라질지...
 
아침 공기를 머금은 오세르를 걸어서 기차역에 도착
기차가 들어온다는 플랫폼에서 대기했지만....
기차가 늦게 도착...
도착해도 출발을 하지 않는 기차...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불안해졌는데
이 기차가 디종으로 가는 직행이 아니고
라로쉐-미젠느이라는 역에서 
9시 1분에 환승을 해야했기 때문
 
8시 35분에 출발해도 8시 53분에 도착해서
환승 시간이 8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십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
 
환승해야할 기차는 이미 놓쳐버렸고
미젠에서 디종으로 가는 그 다음 기차는 
2시 이후...
 
10시 반에 예약한 렌트카 업체에 전화하니
늦게 픽업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런 일이 많겠지...
 
이와중에 SNCF 어플은 착실하게
얼마나 연착이 되었는지 알려준다 ㅋㅋㅋ
그냥 연착을 하지 않는 것이 어때...?
 


동요하는 승객들과는 달리 여유로운 승무원들
사정을 이야기하니 이미 디종행 열차 티켓은 구매했으니
새로운 티켓은 살 필요가 없이
그냥 2시 기차를 타라고 ㅋㅋㅋ
그냥 새로 발급하고 이런게 귀찮아 보였다
이 나라에서 일하고 싶어
 
 

09:30 기차 연착으로 인한 미젠느 여행

 
Migennes
미젠느(Migennes)는 프랑스 중북부 부르고뉴프랑슈콩테주 욘주에 있는 코뮌
구글 검색 결과이다
사실 이 도시 발음이 미젠인지 미젠느인지도
정확하지 않은데 한국어 검색 결과가 거의 없다
일단 구글 맵에 미젠느라고 표기되어 그대로 씀
 
인구는 7000명 정도
9시 반에 라로쉐-미젠느역에 도착했고
디종으로 가는 기차가 2시에 출발하니
4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그런데 갑자기
이 도시를 여행해본 한국인이 몇명이나 될까
생각하니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한국인은 커녕 아시안인 전체로 봐도
별로 많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이왕 이렇게 된 만큼 4시간 잘 보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미젠느 탐방 시작!!!
 
구글 맵을 보니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일단 무작정 관광안내소로 직행했다
안내소 직원에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돌아볼 곳들을 물어보니 관광 안내 지도와
빵집과 식당을 추천해줬다
 
관광 안내소에 캐리어를 맡게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해준 빵집으로 이동
빵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정감있는 느낌의 빵집이었다
 


빵을 사서 이 도시의 자랑이라는 운하로 이동
관광 지도에 등록된 이유가 있구나
날씨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운하 옆에 나무들이 터널처럼 그늘을 만들어주는
너무 예쁜 운하였다
 


벤치에 앉아서 사온 빵과 바닐라맛 코카콜라를 냠냠
바닐라맛이라니 한국에서는 못 봤던거라
샀는데 맛있었다! 한국에도 들어와
벤치에 앉아있으니 배들이 지나다녔는데
배에서 손을 흔들어줬다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의 묘미이구나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서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
11시 반쯤 갔더니 아직 한창 영업 준비 중이었다
 
우리는 프랑스어를 못하고 
식당 주인분은 영어를 못하고
하지만 들어오라고 손짓해서 입장
 
프랑스어로 적힌 메뉴판을 사진어플로 번역해보니
송아지 머리 요리인 것으로 추정되는 메뉴가 있어서
이런 걸 프랑스 아니면 어디서 먹겠어!
하며 바로 주문했는데
 
내가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는지
주인분이 여러번 괜찮은지 물어봤다
한국에서도 온갖걸 다 먹는다구요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오케이오케이!
 
주문하고 나니 12시 되어서 
현지인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
식당이 현지인들로 가득차니
갑자기 이 상황인 너무 웃겼다
 


마치 KTX가 고장나서 경북 김천에 머무르게 된
외국인이 쌈밥집에서 밥을 먹으면 이런 느낌일까싶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음식이 나왔고
송아지 머리 요리는 도가니 수육처럼
부들부들하니 맛있어서 맛나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동네 산책 한바퀴
학교 근처 공원도 돌아주고 동네 성당도 구경하고
프랑스는 이런 소도시들도 아름답구나
부러움과 감탄을 동시에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2시가 다 되어서
기차역으로 이동
 
일정이 틀어졌지만 뜻하지 않게 나만 알게된
프랑스의 귀여운 도시를 갖게 된 느낌이었다
이런게 바로 여행의 묘미겠지
만나서 반가웠어 미젠느!
 

 

15:30 디종 도착 및 렌트카 픽업

 
마침내 디종 도착!
이렇게 반가울 일인가 머스타드의 고장
 
렌트카를 픽업하기 위해서 
디종역에 있는 SIXT 렌트카 매장으로 이동
 
원래 오늘 오전에 가려고 했던 콩테 치즈 박물관을
내일 오전에 가려면 렌트카 반납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로 변경해야하는 상황이라
 
지금 3시 반이 넘어서 픽업하니
혹시 내일 오후 1시에 반납해도 괜찮냐고 물으니 
흔쾌히 괜찮다고 
 
다른 업체들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보험이 포함된 금액을 예약할 때부터 확정하는 방식이라
예약했는데 친절하기도 한 것 같았다
다음에도 유럽에서 렌트할 일이 있으면
SIXT를 사용할듯
 
 

16:30 마트에서 장보기

 
렌트카를 픽업한 후 장을 보기 위해 마트로 이동했다
저녁에 숙소에서 와인을 마실 때 먹을 안주와
다음날은 꼬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식당을 갈 시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서
마트에서 산 음식들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떼울 예정이었기 때문에
본격 장보기 시작
 
원래 특이한 식자재들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프랑스 마트에서는 어떤 특이한 걸 팔까
신나게 구경
 


일단 역시나 치즈가 엄청나게 종류가 많았다
거의 한 코너 전체가 치즈로 구성되어 있었고
우리한테 친숙한 치즈들 뿐만 아니라
이건 거의 곰팡이를 파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솜털이 보송보송한 치즈들도 많았다
 
그리고 샤퀴테리!
정말 온갖 종류의 샤퀴테리들이 있었는데
다 쓸어와서 하나하나 맛보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일부만 구입
 


와인코너도 엄청나게 컸는데
재밌는 것이 칠레 와인인 디아블로에는 
뽀얗게 먼지가 쌓인 ㅋㅋㅋ
역시 와인의 고장 부르고뉴
칠레 와인은 와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18:00 로마네 콩티 포도밭 드라이브

 
보르도 와인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면
부르고뉴 와인은 좀 더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대표하는 와인인
로마네 콩티
 
실제로 로마네 콩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45년 산 한 병이
55만 8000달러에 낙찰됐다고 한다
한화로 7억이 넘는 가격이라니...
비교적 최근에 생산된 것들도 한 병에
2~3천만원이라고 하니 정말 엄청난 가격
 
어차피 마셔볼 일 없는 와인이지만
부르고뉴에 왔겠다, 차도 있겠다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
 
구글에서 로마네 콩티를 검색하면
로마네 콩티 포도밭의 상징과 같은 십자가가 어디있는지
'로마네 콩티 십자가'라는 스팟을 알려준다
도메인 로마네 콩티는 밭이 아니니 헷갈리지 말자
 
디종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근처까지 가서
구불구불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로마네 콩티 포도밭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서 있고 그 뒤로 포도밭이 보인다
5월이라 아직 조그만 싹만 보이는 포도나무들
 
그런데 놀라운 것이 그렇게 비싼 와인을 생산하는 밭에
별다른 보안 시설이 없다는 것
그냥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밖에 없는데
나중에 포도가 열릴 때 누가 서리해가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사람을 못 믿어서인가
 
그 전 날 와인 투어에서
가이드 분이 샤블리 그랑 크뤼 포도밭 중에서는
한줄 한줄 주인이 다른 경우가 있고
가끔 실수로 다른 주인 줄에 있는 포도를 따기도 한다고 했는데
이런 것이 고신뢰 사회인가 다시 한번 생각
 
로마네 콩티를 뒤로하고 숙소로 출발했는데
와인 유투버 분은 이 길에 있는 와이너리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고 하시던데 
와인 문외한인 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들
 
언젠가 하나 정도는 아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드라이브를 마무리
 

 

 

19:45 프랑스 고성 숙소 도착

 
부르고뉴를 여행하면서 하루는
프랑스 고성 스타일의 숙소에서 자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검색을 한 결과
 
프랑스 고성인 샤토 스타일의 숙소를 발견!
에어비앤비에서 1박에 182.59 유로라는
믿기 힘든 가격을 보고 바로 예약했다
 
위치는 디종에서 남동쪽 방향
로마네 콩티 포도밭에서는 동쪽으로 가면 나온다
기차 연착 때문에 스케쥴이 꼬여서
예상보다는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입구부터 성까지 조금 떨어져 있는것이
정말 고성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코너를 돌자 보이는 성
 


조금 오래되어 보이기는 했지만
해자도 있고 해자 위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방이 몇개일지 짐작도 안되는 
커다란 3층짜리 성이 딱!
 
이런 대저택 같은 성에서 자는데 25만원이라니!!
흥분해서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니
호스트분이 나와서 안내를 해주셨다
 
간단히 체크인을 끝내고
호스트분이 성 구석구석을 보여줬는데
응접실, 주방, 복도 모두 고성 그 자체였다
거의 박물관이나 베르사유궁이 아닌가 싶을 정도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고파서 밖에서 피자를 픽업해서
마트에서 산 음식들과 와인 파티를 시작
 
접시, 식기류, 방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활용해서 치즈와 샤퀴테리를 세팅하니
어지간한 와인바 저리가라는 퀄리티
 


샤토에서 즐기는 와인과 치즈, 샤퀴테리
이게 바로 프랑스지!!
 
배를 채운 후 본격적으로 고성 탐방을 시작
베르사유궁전에 밤까지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응접실과 오래된 유물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투숙객들이 많지 않아서
자유롭게 사진 찍는게 가능했다
인생샷 건지는 사람 많을듯
 
가족들이랑 다시 오고 싶어졌고,
여기에 묵기 위해서 부르고뉴 여행을
다시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완벽한 숙소!

 

숙소에 대한 자세한 후기와 예약방법은 아래 포스팅 참조

https://eemoong.tistory.com/entry/france-chateau-hotel

 

20만원대 베르사유궁 느낌 프랑스 고성 숙소 예약방법 및 후기

숙소 소개 Chateau de Longecourt 부르고뉴 지역에 위치한 13세기에 처음 지은 고성으로 화려한 응접실은 18세기에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오래된 고성들은 샤토(Chateau)라고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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