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de Longecourt
부르고뉴 지역에 위치한 13세기에 처음 지은 고성으로
화려한 응접실은 18세기에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오래된 고성들은 샤토(Chateau)라고 불리는데
샤토라는 이름에 걸맞게 3층에 달하는
메인 건물을 둘러싸고 해자가 파져있고,
그 해자를 건너가기 위해 다리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드넓은 정원까지
동화속에 나오는 고성 느낌 그대로인 숙소
공식 홈페이지: Château de Longecourt_chambres d'hôtes (chateaudelongecourt.com)
주소: 2A Rue du Château, 21110 Longecourt-en-Plaine, 프랑스
위치는 부르고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디종에서
차로 25분 정도 떨어져 있다
구글맵에서 보면 기차와 버스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나와있지만 부르고뉴 여행을 위해서는
차를 렌트하는 것을 추천
가격: 2023년 5월 2일 기준 1박 182.59 유로
한화 25만원 정도
프랑스 부르고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1박은 프랑스 고성인 샤토에서 자고 싶어서
열심히 여기저기를 검색하다
에어비앤비에서 이 숙소를 발견하고는 바로 예약
에어비앤비에서 342개의 후기를 받았는데
평점이 무려 4.94!
숙박 당일은 5월 2일
기차 연착으로 꼬여버린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렌트카를 픽업해서
저녁 7시 45분쯤 도착
기차 연착으로 뜻밖의 여정을 떠나게 된 여행 일정은 아래 참조
기차 연착으로 인한 미젠느 여행 + 프랑스 고성 숙박 / 부르고뉴 여행 DAY2 (tistory.com)
성은 마을에 있는 큰 도로에서
안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차로 조금 들어와야 있는데
어디까지가 숙소에서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작은 공원정도의 공간을 지나야 성이 나온다
차로 들어올 때 영상을 찍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운전했는데
예전에는 상당히 큰 부자가 살았을 성 답게
정원과 메인 건물 말고도 어쩌면 하인들이 사용했을
공간들이 꽤 나오다가
코너를 돌면 기다리던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은 가장 오래된 부분은 13세기에 지었다고 하는데
18세기에 '현대적인'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만큼
중세느낌 보다는 어느정도 근대적인 모습의 성
그래도 오래된 성답게
메인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앞으로
해자가 설치되어 있고 해자를 건너갈 다리도 있다!
해자를 건너가면 3층 짜리 대저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뾰족뾰족한 고깔모양의 지붕들이
동화 속에 나오는 성을 연상하게 한다
이렇게 쓰면 완벽하기만 한 것 같지만
워낙 오래된 성이고, 전문적인 호텔이 아니라
에어비앤비로 운영하면서 주인분이
조금씩 수리하고 있기 때문에
군데군데 낡아보이는 곳들이 많긴 하다
하지만 오래된 부분들이 있어
그 세월의 무게를 체감하게 되고,
섣불리 깨끗한 새 것들로 바꿔버리지 않는
주인분의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다
이 공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느낌
그리고 그것이 2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랑스 고성에서 숙박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니 만족
성 앞에 주차를 하고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니
주인분이 나와서 맞이해주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체크인 후
아침식사 시간과 세탁기 등 시설 설명을 해주고
성 구석구석을 안내해줬다
조식을 먹게 될 식당과 주방을 보여줬는데
커다란 기둥과 아치형 천장
이건 뭐 성당 수도원이 아닌가,,,
여기서 매일 요리하고 아침을 먹으면 어떤 기분일까
조식에 대한 기대감이 뿜뿜
그리고 나서 2층으로 이동
이 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거실 공간이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처음 들어가고 너무나 충격
이건 뭐 거짓말 좀 보태서 베르사유 궁전 아닌가 (아님)
액자, 거울틀, 문과 벽의 장식
곳곳이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언제 그렸는지 알 수도 없는 오래된 초상화, 회화 작품들
대리석 문양으로 꾸며진 벽
예전 왕실이나 귀족들이 사용했을 것 같은
문양의 소파와 의자
그야말로 박물관이나 궁전에 들어온 느낌
더 놀라운 것은 이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와서 시간을 보내도 된다고...
성을 둘러보고 하루 동안 사용할 방으로 이동
방 앞에서 방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줬는데
언제부터 썼는지 알 수 없을
아주 거대한 열쇠 ㅋㅋㅋ
이거도 그냥 유물수준
방은 화장실도 분리되어 있고 정말 넓었다
방안의 가구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빈티지 느낌
하지만 아까 그 거실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은 없었다
무난무난한 느낌
이때쯤 되니 시간이 8시가 넘어가서
슬슬 배가 고파졌다
마트에서 사온 안주들이 좀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할 거 같아서
아까 주인분이 추천해준 식당으로 차를 타고 이동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포장만 가능하다고 해서
피자를 픽업해왔다
방에서 와인, 치즈, 샤퀴테리, 과일, 피자로
파티 준비를 위한 세팅에 돌입
인테리어도 빈티지 느낌에 방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소품들이 많아서
그걸로 세팅을 하니 어지간한 와인바 부럽지 않은 수준
고성에서 즐기는 와인 파티라니
프랑스 느낌 충만
와인을 살짝 걸치고
밤에 보는 성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서
야밤의 고성 투어를 시작했다
밤에 보니 아까봤던 거실도 다르게 보인다
박물관이나 베르사유 궁전도
늦은 시간까지는 있을 수 없으니
마치 파티가 끝나고 난 뒤의 궁전에 들어오 느낌
그리고 이 날은 다른 투숙객들도 적었는지
거실에 아무도 없어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어제 봤던 식당에서 조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두근두근한 마음
역시 숙소의 꽃은 조식이지~~
조식은 빵과 다양한 치즈, 잼, 과일들로 구성된
간소하지만 정갈한 느낌의 조식
치즈들 이름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었다
친절하기 까지...
마음 같아서는 정말 매일 이런 성에서 아침을 먹고 싶다...
부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어제 꼬여버린 일정으로 가지 못한
콩테 치즈 박물관을 가기 위해
서둘러 체크아웃을 해야했다
마지막으로 성에 있는 정원을 한바퀴 돌며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정원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야 하다니... 흑흑
다음에 가족들이랑 같이 와서
부르고뉴 여행하면서 며칠동안 묵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다시 와서 여유롭게 묵고 싶은 숙소
언젠가 꼭 또 보자!
공식홈페이지가 있기는 하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예약을 메일로만 문의하도록 되어 있어
다소 불편한 편
처음에 이 숙소를 발견한 곳도 에어비앤비였고
에어비앤비에서는 숙박가능한 날짜 확인도 가능하고
결제까지 편하게 한번에 가능하니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하는 것을 추천
에어비앤비 주소
https://www.airbnb.co.kr/rooms/3267885?guests=1&adults=1&s=67&unique_share_id=d090cae1-6356-447b-9aba-09ee889b818a
이 주소는 투숙했던 방인 "Louis XVI" 주소인데
좀 더 넓고 인테리어가 다른 방들도 있으니
숙소가 있는 마을인 Longecourt-en-Plaine으로 검색해서
비교해보고 선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프랑스 고성 스타일의 숙소에서 묵어보고 싶어서
오랜 검색 끝에 찾은 숙소
다소 낡아보이는 곳도 있어서
보존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 곳곳에서 18세기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화려하게 장식된 거실은 이 숙소의 하이라이트
정말 궁전이나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자유롭게 소파에 앉아서
다른 관광객들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18세기 화려한 거실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늦은 밤에 보는 고성의 분위기까지
성에서 파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갔던 전생이 떠오르는 느낌 (아님)
인스타에 올릴 인생샷을 노리는 분들께 추천
마음만 먹으면 사진 천장도 방해받지 않고 찍을 수 있을듯
언젠가 꼭 다시오고 싶은 숙소였다
9.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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