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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모리스 베자르 발레 공연 후기 및 예약 방법

여행/프랑스

by eemoong 2023. 11. 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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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소개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은 오페라 가르니에와 더불어
파리에 있는 공연 극장이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1875년에 완공되어 건물자체가
하나의 문화 유산 수준이라면
 
바스티유 극장은 1989년에 개관한 현대적인 극장으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바스티유 습격사건 200주년을
기념해서 개관한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오페라, 발레 등 클래식한 공연을
더 이상 상류층만의 문화가 아닌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만들 목적으로 만든 극장
좌석도 2700석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유럽 여행을 할 때는 한 번이라도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데
 
가격면에서도 국내에 내한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고,
순식간에 매진되어서 나 같은 똥손은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내한 공연과는 달리 비교적 쉽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여행에서 본 공연은 
그 여행의 기억과 더해져서 왠지 모르게
더 오래 동안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래서 이틀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파리에서도 공연을 보기 위해서 검색했고
오페라 가르니에는 리노베이션 중이라 공연이 없어서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서 하는
모리스 베자르라는 안무가의 현대 발레 공연을 예매했다.
 
 

모리스 베자르 Maurice Bejart


192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현대 발레의 혁명가라고 불렸다는 
현대 발레를 대표하는 안무가 중의 한명이라는
모리스 베자르
 
발레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서
당연히 이 공연을 보기 전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이었다
그나마 관심이 있는 발레는
백조의 호수, 지젤, 호두까기의 인형 등 클래식 발레였고
 
현대 발레는 막연히 난해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공연을 예매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고민했고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는
모리스 베자르의 작품들을 보고는 더 마음이 흔들렸다
알 수 없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전형적인 현대 발레의 느낌
 
하지만 다른 선택지도 없었고,
현대 발레 최고의 안무가의 공연을
최고의 발레단과 공연장을 가진 파리에서 보고도 감흥이 없다면
앞으로 현대발레는 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하고 가기로 결정!
 
결국 파리에서 한 최고의 경험이자
인생에서 본 최고의 공연이 되었다
 
 

공연 후기

 

바스티유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은 매우 훌륭했다
공연 시간 쯤 맞춰서 도착하자 밖에서 부터 입장 대기줄이 있어 공연장을 찾기도 쉬운 편
 
공연을 보기 전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두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입장 대기줄이 밖에까지 있었을 때 
보행기를 사용하는 할머니는 대기줄과는 상관없이 바로 입구로 가서 입장했는데
그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일상이 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하나는 남자 화장실에서 본 풍경
남자 화장실 밖에서 여자들이 줄을 서 있었고
줄을 서고 있는 여자들과 다른 여자들이 언쟁을 하고 있었다
 
불어를 알지 못해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중간중간 리버레시옹(Liberation)이라는 단어가 중간중간 들리는 것을 봐서
여자 화장실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항의로
남자화장실을 사용한다는 말 같았다
역시 혁명의 나라 프랑스
 
좌석은 1층 4열 36, 38번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두 좌석이 연석인데 37번이 없었고,
4열로 적혀있었지만 두번째 열이었다
1,2열이 오케스트라 피트로 사용된 듯
 



내부는 현대식 오페라 극장인만큼 모던한 스타일
샤갈의 천장화로 유명한 오페라 가르니에와는 확연히 달랐다
현대적인 조명을 잘 사용한 인테리어도 좋았다
 
공연은 총 3가지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작품은 불새
두번째 작품은
마지막 작품은 볼레로
 
두 작품도 좋았지만
마지막 작품이었던 볼레로는 정말 환상적
 
음악이 진행될 수록 악기가 하나하나 추가되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향해 점점 고조되는 음악인 볼레로에 맞춰서
안무가 진행되었는데
 
가운데 단상에 올라간 발레리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십명의 발레리노가
 음악에서 악기가 추가될때마다
두세명씩 추가로 앞으로 나와서 춤을 추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함께 춤을 추면서 끝나는 구성
 
음악과 안무 모두 작은 소리와 동작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지점을 향해 점점 고조되는 구조가
너무나 잘 어울렸고
마지막에는 정말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처음 현대 발레라는 것을 알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현대 발레의 매력에 대해 알게된 느낌
 
서사가 정해져 있고, 그 서사에 맞는 안무를 하는 정통 클래식 발레와는 달리
서사로부터 자유로워진 현대 발레로는
이런 식의 표현도 가능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 공연
 
공연이 끝나자마자 탄성이 나왔고
사람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치기 시작해서
나도 벅차오르는 마음에 인생 첫 기립박수
 


정말 완벽한 공연이었다
앞에서 보니 발레를 하며 흘리는 땀, 근육의 움직임까지 보였고
오케스트라의 음악도 이렇게 까지 깨끗한 음질의 공연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
역시 공연은 앞쪽에서 보는게 최고구나...
 
공연을 보고 나와서
인터미션때 보고 살까말까 고민했던 프로그램북도 바로 구매했다
프랑스어로 적혀 있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생의 공연을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예약방법

 
공연 검색 및 예약은 모두 공식 홈페이지를 사용했다
Opéra national de Paris (operadeparis.fr)

 

Opéra national de Paris

Palais Garnier, Opéra Bastille. On-line ticket sales. Plan your visit

www.operadeparis.fr

 
 여행 일정에 맞는 공연을 찾기 위해서는
Programme & Tickets > Tickets & Events > Calendar로 들어가면
날짜별로 공연 정보가 나와있어 일정에 맞는 공연을 찾기 편하다
 

 
일정에 맞는 공연을 선택한 후 예약을 진행하고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Performances 부분에서
See the 3D seating plan을 클릭하고
 

 

좌석 정보를 입력하면 좌석에서 보이는 대략적인 시야를 볼 수있어서
어떤 좌석에서 보는 것이 나을지 보다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예약할 때 티켓 수령 방법을 직접 프린트하는 것으로 선택하면 PDF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꼭 직접 출력하지 않더라도 파일을 메일로 보낸 후 현장에서 모바일로 입장할 수 있어 간편
 
 

총평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자
다시 파리에 가게 된다면
어떤 종류의 공연이든 고민하지 않고 예약해야겠다고
마음 먹게된 공연이었다
 
공연장 시설, 분위기, 음향, 공연 수준 모두 최상급이었고
파리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기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공연
파리 여행 후 취리히에서도 오페라를 봤는데
어마어마하게 실망했고, 공연은 파리에서 봐야하는구나 다시 다짐했다
 
공연 수준에 비해 가격도 매우 합리적인 편이라
더더욱 추천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개관 목적 자체가 클래식 공연을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보니
가격도 무려 10단계로 나뉘어져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이드기는 해도 4열이었고,
등급도 카테고리 2로 높은 편에 속했는데도 
티켓 가격이 99유로밖에 되지 않았다
(LG아트센터에 내한했던 파리 발레단 지젤 공연
티켓가격은 34만원 ~ 12만원)
 
현대 발레에 눈을 뜨게 해준 공연이자
이번 파리 여행 최고의 경험이었다
정말 파리 여행하면 공연은 꼭 보시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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